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년차를 맞는 이율린(23)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짧은 프로 경력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레이스’, ‘지옥의 관문’ 등으로 불리는 시드전을 무려 세 차례나 통과해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를 지낸 이율린은 2022년 11월 열린 KLPGA투어 시드전을 5위로 통과했다. 그는 2023시즌 신인왕 김민별(21), 지난해 KLPGA투어 인기상을 받은 황유민(22) 등과 함께 데뷔했다. 동기들은 승승장구했지만 그는 그해 상금 순위 93위에 자리하며 상위 60위까지 부여하는 시드를 놓쳤다. 그해 가을에 열린 시드전에서 2위를 해 다시 풀시드를 받았지만 지난해에도 상금 순위 64위로 아쉽게 시드를 잃었다. 하지만 오뚝이처럼 일어난 이율린은 지난해 11월 열린 생애 세 번째 시드전에서 ‘수석’을 차지했다. 전남 무안에 위치한 무안CC에서 열리는 시드전은 안개와 바람 속에서 펼쳐지는 데다 특유의 냉랭한 분위기 탓에 선수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