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사선치료는 암세포만 1, 2mm 단위로 정밀하게 타격하는 ‘정밀치료의 결정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반 치료 계획, 실시간 영상 유도, 양성자 및 중입자 치료까지 접목돼 숨 가쁘게 진화 중이다. 이처럼 고도화된 치료를 안전하게 하려면 물리, 공학, 임상을 아우르는 전문의 설계와 판단이 필수다. 그러나 정작 국내 의료 현장은 이런 첨단을 지킬 사람을 잃고 있다. 현재 전국 방사선종양학과 전공의는 불과 4명이고 상당수 수련병원은 지원자가 0명이다. 이미 대표적인 전공의 기피과로 굳어졌다. 곧 현역에서 일하는 전문의는 300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필수의료 정책 논의에서 방사선종양학은 늘 수술과 응급의료 뒤에 가려진다. 매일 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핵심 치료를 담당하지만, 필수의료 명단에서 빠져 정책적 지원은 거의 없다. 흔히 필수의료라고 하면 수술과 응급실을 떠올리지만, 암 치료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방사선치료도 정밀도를 앞세워 수술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