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첫 에이즈 환자는 1985년 해외 근무 중이던 당시 25세 남성 A 씨다. 그는 동료에게 헌혈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받던 중 HIV(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감염 판정을 받았고 곧바로 귀국해 보건 당국에 의해 1호 환자로 공식 확인됐다. 이후 A 씨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꾸준히 이어왔으며 보고된 지 40년이 지난 현재까지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A 씨가 오랜 기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치료제의 발전이 있다. HIV 치료제가 처음 개발된 1987년 이후 약 40년간의 진보를 거치며 HIV는 이제 잘 관리하면 평균 기대수명과 차이가 없는 만성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는 여러 약을 병용하는 칵테일 요법으로 복용 부담과 부작용이 컸지만 현재는 하루 한 알로도 바이러스 억제가 가능할 만큼 치료가 간편하고 안전해졌다.치료제의 발전은 예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프렙(PrEP, 노출 전 예방 요법)’은 HIV 비감염자가 약을 먹어 HIV 감염을 예방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