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가나 도로 한편에 불법으로 주차된 화물차를 보면 눈살을 찌푸리는 이들이 많다. 합당한 행동은 아니지만, 속사정을 알고 보면 사실 화물차주들의 양심과 염치가 없는 것이 아니라, 대형 차량을 주차할 만한 공간이 없어 유발되는 사회적 문제다.상용차 450만 대 시대…주차 공간은 태부족2024년 연말 기준, 우리나라에 등록된 자동차 수는 약 2600만 대다. 이중 약 17%를 차지하는 450만 대가 화물차와 승합차, 특수차와 같은 상용차다. 길에 지나가는 차량 다섯 대 중 한 대꼴이다. 상용차를 일반인이 직접 운전하거나, 경험할 일이 대부분 없기에 이렇게 많은 상용차가 국내에 등록됐다는 것을 체감하기는 어렵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택시가 약 17만 대이니, 상용차는 택시보다 약 26배 이상 더 많다.화물차를 포함한 상용차가 이렇게 많지만, 대형 상용차를 주차할 만한 공영차고지나 화물터미널은 턱없이 부족하다. 각 지자체와 국토교통부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인지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공영차고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