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에게 물린 50대 사망…광견병 유사 바이러스 감염

호주에서 박쥐에게 물린 50대 남성이 광견병과 유사한 희귀 바이러스에 감염돼 중태에 빠졌다가 결국 숨졌다. 3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와 프랑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보건국은 50대 남성 A씨가 박쥐에게 물린 뒤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A씨는 '호주 박쥐 리사바이러스'(lyssavirus)에 감염된 박쥐에게 몇 개월 전에 물린 후 이번 주 병원에서 중태에 빠져 치료받다가 결국 사망했다. 호주 박쥐 리사바이러스는 1996년 5월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가 NSW주에서 '여우 박쥐'의 뇌 조직을 분석하다가 처음 발견했다. 광견병과 유사하며 박쥐 침이 물린 상처를 통해 인체에 유입되면 감염된다. 첫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은 감염 며칠 후부터 몇 년 뒤까지 다양하다. 두통이나 발열로 증상이 시작해 환자 상태가 급속히 악화하면 환각이나 마비 증상을 겪다가 결국 사망한다. 케이라 글래스고 NSW주 보건국 감염보호국장은 "호주 박쥐 리사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면서도 "감염되면 사실상 치료법이 없다"고 말했다. A씨는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사례이며 호주 전체에서는 네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