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탈락 이유에…박성민 "드럼통 들어가신게 무리수"

국민의힘 경선 초반, 당 안팎에서 유력 주자로 거론됐던 나경원 후보가 1차에서 탈락한 것을 두고, 이른바 '드럼통 밈'이 패착이었다는 분석과 경선룰이 나 후보에게 불리했다는 반론이 엇갈렸다. 한편, 국민의힘 경선 최종 승자는 김문수와 한동훈 두 후보 가운데 한 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과 함께, 결국 경선 자체가 한덕수 대망론으로 가기 위한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을 놓고 찬반 토론이 벌어졌다.   26일 CBS '이철희의 주말 뉴스쇼'에 출연한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나경원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경선 1차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 "애매함과 무리수가 이 콜라보가 돼서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나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승자로서 출마를 했지만 이미 지지층은 김문수와 홍준표에게 흡수돼 있었고, 그들을 압도할 만한 확실한 한 방이 없었다"며 "드럼통에 들어간 것이 무리수였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서정욱 변호사는 "(드럼통 밈은) 오히려 참신한 기획이었다고 본다"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좀 앞섰다고 하는데 무당층에서 졌다"고 여론조사 설계 상 나 후보가 불리했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재질문이라는 게 있고, 무당층이 안철수·한동훈한테 유리한 구조다. 따라서 참 아쉽게 졌다"고 덧붙였다.   향후 경선 결과를 놓고도 전망이 엇갈렸다. 서 변호사는 "김문수 후보는 확실하고, 홍준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치열한 2등 싸움을 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한 후보 지지율이 당원들 사이에서 25~30% 정도로 보기 때문에 김문수하고 홍준표가 황금 비율로 반씩 나누면 둘이 올라가고 김문수 쪽으로 많이 가면 김문수, 한동훈 이렇게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갤럽 조사에서 '한동훈 후보가 21%, 홍준표 후보가 19%, 김문수 후보가 17%'로 나왔다"며 "지금은 보수 내에서도 탄핵 찬성 여론이 늘고 있어, 한동훈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오히려 한덕수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으로 국민의힘 경선 이후가 더 주목되는 점도 논쟁의 포인트가 됐다.   박 전 최고위원은 "이미 보수 지지층 내에서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같다"며 "경선은 다리 같은 거고 결국에는 국민의힘 후보가 한 명 정해지고 한덕수 대행이 출마해서 단일화를 해 줄 사람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판세를 분석했다.   서 변호사도 "국민의힘 후보만 되면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데 한덕수는 노무현 정권의 총리까지 해서 손학규라든지 정대철이라든지 일부 진보 진영 인사들도 포용할 수 있고, 출신도 호남이라 호남표를 좀 가져올 수 있고 친윤표도 결집할 수 있다"며 한덕수 대망론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최병천 소장은 "한덕수 후보는 앞서 인용한 갤럽 조사에 의하면 지지율 6% 밖에 안 되는 사람인데 지금 50%를 넘는 이재명 후보를 넘는 것을 구상하는 것 자체가 친윤의 꼼수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독자적 지지기반 없이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로 돌려막기 하는 중"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