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지지율 6%…"거품 빠졌나?"
장예찬 "국힘 후보로 잠시 분산…1:1 구도시 오를 것"◇ 김광일> 한덕수 대행의 상승세가 꺾인 포인트. 지지난주에 2%에서 지난주 7%까지 올랐다가 오늘 6%로 살짝 정체되는 국면이죠.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성인 1005명 대상 전화면접 방식으로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후발 주자로서 영향력을 끼치려면 '파바바박'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꺾였다는 건 악재 아닙니까?
◆ 임승호> 뭐 지금 권한대행이니까 일종의 정치적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그리고 한덕수 대행이 과연 매력적인 정치인인지도 저는 잘 모르겠어요. 결국에는 예전에 반기문 대표가 혜성처럼 등장했다가 팍 꺾였던 것처럼 저분의 지지율도 만약에 나와가지고 단일화 경선을 통해서 최종 후보가 되면 저는 정말 거품 지지율이라고 봅니다.
◆ 이지혜> 아니, 근데 원래 김문수 장관도 장관 시절에 "대선 나간다"고 한마디 안 했을 때에도 1위 하고 그랬었잖아요. 그런데 그 지지율에 취해가지고 대선 경선할 때 제일 먼저 나왔단 말이에요. 그냥 그러자마자 지금 하락세거든요.
◆ 임승호> 그분도 퍼포먼스를 보여준 게 없잖아요. 나와가지고 뭐 딱히 한 게 없으니까.
◆ 이지혜> 딱히 한 건 없지만, 언론 노출도가 빈번해지면서 저는 내려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한덕수도 마찬가지인 게, 한덕수도 1위를 하다가 막 자꾸 군부대 찾아가고 뭐 어디 찾아가고 이런 것들이 자꾸 언론에 노출이 되면서부터 꺾이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그냥 "아, 누구라도 나와라. 보수의 새로운 희망을 찾아보자" 뭐 이렇게 환상을 가졌다가, 자꾸 이게 떨어지는, 조정되는.
◇ 김광일> 거품이 빠지고 있는 거라고 보시는 거죠?
◆ 장예찬> 저는 거품이 빠진다기보다는 국민의힘 경선이 이제 4강 체제로 가면서, 보수층의 지지가 어쨌든 그 4명 중에 하나로 좀 쏠리는 과정에서 한덕수 지지층이 그 4명 중 일부에게 좀 분산되는 것이 아닌가 싶고요. 국민의힘 경선이 끝나고 한덕수 대행이 진짜 사퇴를 해버리고 보수 진영 내에 1대 1 구도가 형성되면 다시 또 올라올 거라고 봐요.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뭐 매력적인 서사, 막 통통 튀는 그런 부분은 떨어질지 몰라도 저는 좀 안정감을 소구하는 시대 정신이 있다고 보거든요. 일단 트럼프 대통령도 굉장히 예측이 좀 불가능한 정치인이잖아요. 이재명 전 대표를 떠올리면 예측 가능성이나 안정감과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잖아요. 카메라에 대고 언제 욕할지 모르는 정치인이니까. 그러니까 그냥 좀 무미건조해도, 차분하고 신중하고 '아 이 사람은 안정적이다, 크게 사고를 안 치겠다. 예측 가능하다'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이재명 후보와 대비됐을 때 상성 측면에서는 또 매력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 이지혜> 아니 예측 가능한 게 '되게 잘할 거다'라는 예측은 아니지 않아요? 한덕수가 어떤 지도자로서의 그런 모습을 한 번도 보여준 적은 없잖아요.
이지혜 "한덕수 나와도 상관없다…우주의 기운은 한곳에"◇ 김광일> 민주당 입장에선 그러면 누가 이재명의 상대로 나오는 게 제일 나아요?
◆ 이지혜> 아니 그 질문을 되게 많이 들어요. 근데 제가 그때마다 뭐라고 답하냐면, 이렇게 우주의 기운이 한 곳으로 모이는데… 근데 국힘에서 어떤 주자가 당선이 된다는 것을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 김광일> 상관없다?
◆ 이지혜> 상관없다. 그러니까 한덕수에 대한 어떤 답변도 이재명 후보가 안 하고 있다는 거 아닙니까? 관심 없다.
◆ 장예찬> 굉장히 오만하죠. (일동 웃음) '대통령 다 됐다. 우리 거다'라고 저렇게 말하면.
◆ 이지혜> 아니, 왜냐하면 그렇게 말하는 것보다도 지금 국민의힘에서 보여주는 경선 과정이라든가 거기에서 나오는 어떤 메시지라든가 이런 게, 이재명 대표 얘기 안 하면 지금 아무 경선도 안 치르고 자기들끼리 얘기하는 거… 가발 얘기, 키높이 얘기, 이런 얘기들만 하고 있으니까.
◆ 장예찬> 바퀴벌레 얘기도 합니다.
◆ 이지혜> 그러니까. 그래서 이런 과정들을 볼 때, 국민들이 보시기에 좀 실망하시지 않았을까라는 얘기죠.
◆ 임승호> 그리고 한덕수 총리가 만약에 출마를 해서 최종 후보가 되면 이재명 대표의 적폐 청산 내지, 그들이 표현한 내란 청산 프레임이 먹히기 시작. 왜냐하면 한덕수 총리가 그 과정에서 뭐 어떤 역할을 했든, 적극적으로 했든 소극적으로 했든, 그분은 대통령 밑에서 어쨌든 계엄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그분에 대한 탄핵은 기각됐지만, 어쨌든 마은혁 재판관을 임명 안 한 것이 위헌이라고 분명히 헌법재판소에서 밝혔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만약에 최종 후보가 돼 버리면, 결국에는 민주당에서 "아직도 계엄 청산 안 됐네, 이전 정부 청산 안 됐네"라는 프레임이 먹힐 수밖에 없거든요.
◇ 김광일> 내란 종식.
◆ 임승호> 만약에 저기서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후보나 안철수 후보가 나오면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동훈 후보가 왔다 갔다 하긴 했지만, 어쨌든 계엄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안철수 후보는 '별의 순간'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 앉아 있는 장면이 상징적인 장면이 됐기 때문에. 그런데 만약에 한덕수 후보가 나오면,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땡큐죠. 아직 확정은 안 됐지만.
◇ 김광일> 내란 프레임으로 가기 좋다.
◆ 장예찬> 근데 저는 생각이 좀 다른 게, 윤석열 정부의 총리였던 건 맞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이나 그림자로부터 오히려 국민의힘 내 정치인보다는 한덕수 대행 이미지가 좀 더 자유로운 것 같아요.
◇ 김광일> 아주 친윤, 막 이런 색은 아니니까?
◆ 장예찬> 그러니까 정치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관료였던 거잖아요. 그러니까 노무현 정부에서도 총리를 역임한 호남 출신 관료라는 그 캐릭터가 더 부각되지, 정치적으로 뭐 친윤계다 뭐다 이런 수식어가 붙지는 않잖아요. 또 보수 지지층 입장에서는 좀 좋게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헌법재판소 변론에서 계엄 전 국무회의의 절차적 미흡함 등을 한덕수 대행이 증언한 바도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국힘의 다른 주자들보다는 윤 전 대통령의 이미지에서 차라리 더 자유로운, 그러니까 관료적 전문성, 행정가로서의 안정감을 좀 자랑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제가 한덕수 대행을 적극 지지해서 자꾸 변호해 주는 게 아니라,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이런 측면도 있다라는 걸 좀 강조하는 거고요. 그리고 국민의힘의 대다수의 현역 의원들이 지금은 4강 경선에서 좀 유보 상태입니다.
◇ 김광일> 관망.
◆ 장예찬> 4강까지 왔는데 이 정도로 각 캠프마다 현역 의원이 적기도 힘들어요. 그러면 지금 유보인 사람들은 국민의힘 경선 후보 한 명 딱 선택되면 대거 또 한덕수 대행 쪽으로 가서 세를 형성할 가능성도 있어서, 어쨌든 유의미한 변수인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저도 30일에서 2일 사이에는 출마 선언이 있을 거라고 보고 있고요.
임승호 "국힘 또 외부자 데려와…시스템 괜찮나"
◇ 김광일> 한덕수 총리가 이렇게 나오는 건 그 뒤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있는 거 아니냐, 이 프레임이 어쨌든 계속 가시화가 될 거 아닙니까? 그러면 또 악재일 수 있을 것 같은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 임승호> 한덕수 총리가 만약 나와서 그쪽으로 경선이 되면, 단일화가 되면… 저는 국민의힘이 사실 윤석열 당시 후보도 결국에는 검찰총장을 오래 하시다가, 심지어 문재인 정부에서 역할을 하시던 분을, 국민의힘이 딱히 유력할 만한 후보가 없으니까 데려와서 대통령을 만든 거잖아요. 근데 이번 대선에서도 국민의힘이 키워낸 정치인이 아니라, 그 안에서 큰 정치인이 아니라, 또 한덕수 총리라는 조금 외부에 있는 사람을 데려와 가지고 후보로 내는 거.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의 어떤 후보자, 그리고 리더를 배출하는 시스템이라는 게 과연 비판받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좀 근본적으로 해봐야 된다라고 봐요.
◆ 장예찬> 동의해요. 제가 처음에 추대론이 있을 때 비판했던 것도 이런 문제의식 때문이고.
◆ 임승호> 동의할 줄은 몰랐는데… (일동 웃음)
◆ 장예찬> 아니 제가 그 이야기를 먼저 했었어요. 한 3주 전에 되게 세게.
◇ 김광일> 한덕수 나오는 건 국민의힘 자해 행위다, 라고까지 얘기를 했었어요.
◆ 장예찬> 근데 이제 상황이 정말… 그 나무 짝대기 하나라도 더 얹어야 되는, 그러니까 국민의힘 경선에서 "이제 끝, 본선 갑시다"라고 하면 너무 승리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국민의힘 후보가 한덕수 대행을 잡아 먹어도 되고, 한덕수 대행이 국민의힘 후보를 잡아 먹어도 되고. 그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과정에서 국민의 시선을 끌기 위한 한 번 더의 어떤 컨벤션 효과, 붐업이 너무나 절실하다. 그조차 없으면 이 대선의 승부가 어떻게 되겠는가라는 절박한 위기의식에서, 다들 한덕수 대행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 김광일> 반명 빅텐트가 필요하다?
◆ 장예찬> 네. 일반적인 상황의 대선이라면, 탄핵 후 조기 대선 같은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임승호 대변인 말씀하신 것처럼 진영과 정당에서 키운 인재를 가지고 승부를 보는 문화가 저도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