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교섭 진행하자" 새로운 제안 내민 GGM 노조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조가 광주시 노사민정 조정·중재특별위원회에서 내놓은 중재안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면서도 한달 동안 집중 교섭 진행을 제안하며 대화의 문을 열어뒀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는 3일 오전 민주노총 광주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할 권리를 사실상 3년 동안 봉쇄하는 중재안은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며 중재안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날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는 'GGM 갈등 현안 조정·중재안'을 GGM 노사와 광주시에 전달했는데, 노조는 중재안에서 제시한 '35만 대 생산 목표 달성시까지 파업유보' 권고 사항을 문제로 지적했다.
노조는 "35만 대를 달성하려면 3년 정도가 걸리므로 사실상 27년까지 노동3권을 제약하는 것"이라며 "해당 조정중재안은 노조의 협상력을 잃게 해 식물노조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 달의 평화기간'을 두고 집중교섭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노조는 "중재안에서 파업의 권리 봉쇄를 제안한 목적이 생산 차질을 막는 것이 목적이라면, 노사가 한 달의 평화기간을 두고 성실하게 교섭해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측이 불법대체인력 투입과 노조홍보 방해를 중단한다면 노조도 파업을 한 달 중단하고 성실히 교섭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노사민정협의회 조정·중재특별위원회의 활동 기간을 연장하는 것도 요구했다.
노조는 "중재안이 권고한 GGM 갈등 현안 모니터링 상설기구가 아직 없다"며 "노사갈등 조정과 원활한 교섭을 위해서는 중재특위 활동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광주시와 GGM 측은 중재특위의 중재안을 수용했다.
중재특위는 GGM 경영진에게 노조 활동에 필요한 사무실을 제공하고, 조합비를 일괄공제하는 제도를 도입할 것을 주문했다. 거기에다 단체교섭 시 근로시간을 면제하는 범위 확대, 2교대 도입을 통한 공급 물량 확대와 신규모델 도입 등 비전 제시, 공동근로복지기금 확대도 주문했다.
GGM 노조에는 35만 대 생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파업을 유보하고, 2교대 근무 적극 협력을 권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권오산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노동안전보건국장은 "2교대 추진은 노조의 요구사항이기도 했다"며 "노동자들의 의견을 더욱 반영한 중재안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