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야집회에 오체투지까지…시민단체·종교계 '尹파면 촉구' 총력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2일 시민사회계·종교계가 윤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며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경찰은 전날부터 본격화 한 '헌재 앞 진공화' 조치를 이어가면서 헌재 주변 통제를 강화했다. 150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은 전날 오후 9시부터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헌재) 주변에서 '헌재를 포위하라! 윤석열을 파면하라! 24시간 철야 집중행동' 집회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들은 서울지하철 안국역 1번·6번 출구 앞 도로에서 이날 오후 9시까지 24시간 동안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안국역 1번·6번 출구 인근 도로에는 오전 8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1천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윤석열 즉각파면'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담요 등을 몸에 두른 채 집회에 참여했다. 도로에 놓인 중앙분리선에는 '내란수괴의 복귀는 허락할 수 없다'는 등 윤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는 문구가 적힌 리본이 달렸다.   비상행동은 낮 12시에는 헌재에 만장일치로 파면을 인용하라는 시민 서명 100만 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비상행동 이호림 공동의장은 "민주주의 회복과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백만 시민의 열망을 모아 (헌재에) 탄원서를 제출했다"며 "헌재의 존립은 주권자인 시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다. 헌재는 출범 자체가 군사쿠데타의 총칼 앞에 맨손으로 맞선 주권자들의 피 위에 서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재는 8대 0 만장일치 파면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엄중한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비상행동은 지난달 30일부터 '72시간 100만 온라인 긴급 탄원 캠페인'을 이어왔다. 비상행동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온라인에서 약 95만 명의 시민이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비상행동 이지현 공동의장은 "오프라인으로도 (탄원서 연서명을) 받고 있어서 백만 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계는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오체투지에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범불교시국회의 등은 오전 11시 종로구 조계종 대웅전에서 기도를 올린 뒤 오체투지를 하며 헌재 인근으로 향했다. 오체투지는 머리와 두 팔, 두 다리 등 인체의 다섯 부위가 땅에 닿도록 절하는 행위를 뜻한다.   실천불교승가회 일몽 공동대표는 시작 전 "헌법재판관들의 전원일치 탄핵을 촉구하며 저희 불자들은 몸을 가장 낮은 곳으로 낮추는 오체투지를 통해 전국민적 열망에 함께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 공동체 혼란이 하루빨리 수습되고 헌법과 공동체 안에서 보다 성숙한 민주 사회로 발전하길 기원하며 오체투지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회색 승복을 입은 승려들은 손에는 목장갑을 끼고 운동화를 신은 채 땅에 엎드렸다. 고개를 숙일 땐 이마에 흙이 묻었지만 승려들은 계속해서 오체투지를 진행해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를 지나 안국역 6번 출구 인근에 설치된 비상행동 철야농성 집회 현장에 도착했다.   탄핵심판 선고일이 가까워지면서 헌재 인근 경비는 더욱 삼엄해졌다. 경찰은 전날 헌재 인근 반경 100m 구역을 '진공 상태'로 만들기 위한 조치에 돌입했다. 헌재 정문 앞 천막 농성장을 자진 철거하도록 안내하고, 북촌로 등 헌재 일대 도로에 대한 차량 통제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기준 헌재 정문 옆 천막엔 5명만 남아 윤 대통령 탄핵 각하를 주장하며 1인 시위를 이어가는 중이다. 종로구 안국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헌재 인근 도로에는 경찰 차벽이 설치됐다. 안국역 2·3번 출구에서 헌재 방면 북촌로로 향하는 길목과 안국역 4·5번 출구 앞에는 4m 높이의 폴리스라인이 세워졌다.   경찰은 헌재 주변 인도 곳곳에 바리케이드 등 질서유지선을 설치해 시위자와 유튜버 등의 출입을 제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