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野5당과 오찬회동…조국 사면 요청엔 즉답 피해

이재명 대통령은 3일 비교섭단체 5당 대표들과 오찬 회동을 열고 현안에 대한 야당의 제안과 우려들을 경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30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비교섭단체 5당 대표들을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서왕진 원내대표, 진보당 김재연 당대표∙윤종오 원내대표, 개혁신당 천하람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당대표 겸 원내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당대표 겸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야5당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신정부가 하는 일에 협조도 많이 해주시고 또 부족한 점이 있으면 채워주시고 잘못된 점이 있으면 지적도 해주시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혁신당 김선민 대행은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검찰∙언론∙사법개혁 추진 △대통령 직속 사회대개혁위원회 설치 등을 이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진보당 김재연 당대표는 "오랜 시간 국가 공동체로부터 소외된 분들이 이재명 정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점을 기억해주길 바란다"며 "지금은 지난 정부의 노동 탄압 정책을 중단하고 노동 존중 국정 기조로 전환할 때"라고 말했다.   김재연 대표는 △택배 노동자 과로사 △급식 노동자 폐암 △돌봄 노동자 처우 개선 △교사 공무원의 정치 기본권 보장 △건설 노동자들의 명예 회복과 고용 문제 해결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화 기구 조성 등 노동 현안을 언급하며, 정부와 노동계간 정례 회동 추진을 제안했다.   정부 인사 문제에 대해서 "농망법 발언으로 농심을 등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 결정, 재생에너지 정책과 배치되는 원전 기업 출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은 납득할 수 없다"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당대표 권한대행은 검찰개혁에 대해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어렵고 물가, 부동산이 심상치 않은 만큼 검찰, 사법 이런 부분에 대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시는 것보다 민생을 잡고 가시는 국정운영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는 "현실적인 굴절은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소득형 정책 공약들이 국정기획 단계에서부터 원칙을 지켜나가면서 최대한 수립돼 달성하고자 하는 효과를 살릴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온전히 살펴봐주시길 요청드린다"고 요구했다.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는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았기 때문에 8∙15 대사면을 통해 지난 검찰 독재에서 피해를 당한 노동자, 언론인, 정치인 등 우리 국민들을 위한 빠른 명예 회복 조치가 이뤄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오찬 직후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일부 야당 지도부가 조국 전 대표를 포함한 정치인들과 노동자들의 사면∙복권을 한 번 더 건의했다고 밝혔다.   우 수석은 "(이 대통령이) 조국 전 대표 사면∙복권 문제에 대해 즉답하지 않았다"며 "수용생활 중인 노동자들의 실태 파악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검찰 인사와 관련해 일부 야당 대표들이 지적한 데 대해 "검찰개혁 의지가 약화된 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냐고 반문하고, 대통령 본인이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데 대해 "취임 초기에 국무총리 인준이 빠르게 진행돼 다행"이라며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흔들림 없이 국정운영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게 마련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