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1호 수사는 삼부토건…수사 대상 넓어질 것"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에 대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이 '1호 수사 대상'으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택하며 첫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향후 특검의 수사의 칼날이 김건희씨에게로 향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홍주 특별검사보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오전부터 삼부토건, 디와이디 등 회사 6곳, 관련 피의자 주거지 7곳 등 총 1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와이디(DYD)는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이 실소유하고 있는 화장품 회사다. 이어 첫 강제수사 대상으로 삼부토건을 선택한 데 대해서는 "가장 먼저 준비가 된 것, 그 다음에 국민적 관심사가 가장 큰 사건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며 "이 사건과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을 최대한 신속하게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특검보는 검찰 고발 당시 김건희씨와 이종호 전 대표가 고발 대상에서 빠진 사실에 대해 "구체적인 수사 내용이라 정확히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수사선상에 오를) 인적 대상도 물적 대상도 넓어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김씨와 이 전 대표로까지 수사 범위가 확장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유죄를 선고 받은 인물이자 김건희씨의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의 발단이 됐던 해병대 예비역 단체 대화방에서 "내일 삼부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남긴 직후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삼부토건 주가는 2023년 5월 1천원 대였지만, 윤석열 당시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의 관련 행사 참여 소식 등에 힘입어 두 달 만에 5500원까지 뛰었다. 이로 인해 윤 전 대통령 부부, 특히 김건희씨가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졌다. 해당 의혹이 짙어지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에서 심리보고서를 받아 조사해왔다. 7개월 간의 조사 끝에 지난 4월 말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일당의 부당이득 규모를 660억원대로 특정해 삼부토건 전·현직 임원 등을 사기적 부정거래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특검은 지난달 특별검사법에 따라 해당 사건을 이첩받았다. 특검은 이번 압수수색이 끝나는 대로 압수물 분석을 진행하고, 이후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등 관련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문 특검보는 "분석이 끝난 뒤 진술조서 신문 사항이 결정되기 때문에 (분석이) 끝난 다음에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 같다"면서 "피의자가 급한 상황에 처했다면 조사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수사 스토리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