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의 경고…사망자 속출 등 유럽 폭염 피해 확산
유럽에서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한달 넘게 지속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 로이터,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달부터 시작된 초여름 폭염으로 인해 유럽 전역에서 최소 9명이 숨졌다.
낮 기온이 최고 40도를 넘나든 프랑스에서는 최소 3명이 숨졌으며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도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속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40도를 넘나들던 최악의 더위는 이날 다소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동남부 일부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36도를 기록하는 등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몇 주간 이어진 폭염의 정점이 서유럽 국가들에서 중부 및 동남부 유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스트리아와 세르비아 일부 지역은 최고 기온이 36도에서 최대 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고 알바니아 등 발칸 국가들은 무더위와 함께 극심한 가뭄이 찾아왔다.
AP 통신에 따르면 세르비아 기상청은 '극심한 가뭄'이 농작물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강과 호수의 수위도 낮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르비아 전역의 소도시와 마을들의 경우 식수 제한 조치를 당했다.
같은 발칸 국가인 알바니아 중부 지역의 기온은 이날 40도를 기록했으며 9월까지도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최악의 가뭄이 예보돼 지역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로이터는 올해 유럽의 폭염이 예년보다 훨씬 일찍 찾아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평년보다 최대 10도까지 더 올랐다고 전했다.
이러한 초여름 폭염의 원인으로는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육지에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열돔'(heat dome) 현상이 꼽힌다.
블룸버그는 1980년대 이후 기후변화로 인해 유럽에서는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목했다.
최근 알리안츠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6월 중순까지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 32도가 넘는 날이 40일 넘게 이어졌고 스페인에서는 50일 넘게 지속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