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줄이탈' 이승엽 감독 "두산도 좋은 날 오지 않을까요?"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키움-두산의 시즌 2차전이 열린 3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두산 이승엽 감독은 주축들의 부상에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는 상황임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이 감독은 "사실 곽빈이 개막 전에 빠져서 팀 분위기가 많이 다운됐다"고 운을 뗐다. 토종 에이스 곽빈은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다승왕(15승) 없이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여기에 홍건희, 이병헌, 최지강 등 불펜 자원들도 이탈했다. 외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는 몸살 증세로 개막 8경기 만에 1군에서 제외됐다.
전날 두산은 키움에 5 대 3으로 이겼지만 우완 이영하가 7회부터 2이닝을 소화했다. 불펜 투수들이 부족한 두산의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마무리 김택연이 투입될 때까지 믿을 수 있는 투수가 이영하"라면서 "정말 잘 던져줬다"고 말했다.
톱 타자로 기대를 모은 외야수 김민석은 컨디션 난조로 역시 이날 1군 말소됐다. 내외야를 맡을 수 있는 이유찬도 이날 1군에서 제외됐다. 다만 이유찬은 출산 예정인 아내를 돌보기 위해 빠졌는데 특별한 일이 없다면 주말 롯데와 부산 원정에 동행한다.
이 감독은 시즌 전 구상과 다른 상황에 대해 "현재는 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민석이 빠졌는데 당분간 정수빈, 조수행, 추재현에 이유찬이 외야진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위기를 넘기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상대 팀이 잘 하고, 운이 따르면 이기기 어렵다"면서 "그동안 많이 진 것 같은데도 3승 6패, -3승"이라고 위안을 삼았다.
다행히 두산은 주전들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 전날 이 감독은 "이병헌이 4일 1군에 복귀한다"면서 "최지강은 4, 5일에 퓨처스(2군) 리그에서 연투를 해보고, 문제가 없으면 다음주 1군에 합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이 감독은 "곽빈과 홍건희도 부상에 대한 검진을 받는 등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감독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들이 돌아온다면 우리도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정규 리그는 아직 135경기가 남았다"면서 "선수들이 긍정적으로 경기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