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뒤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많은 추기경이 ‘한국은 괜찮냐’고 묻는데…, 참 많이 부끄러웠습니다.”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3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유 추기경은 2021년 한국인 성직자 중 처음으로 교황청 장관으로 임명됐으며, 이듬해 한국인으로는 네 번째로 추기경에 서임됐다. 지난달 열린 교황 선출 추기경단 회의인 콘클라베에 한국인 추기경 중 유일하게 참가하기도 했다. 현재 여름 휴가를 맞아 한국을 방문 중이다.유 추기경은 “지난해 12월 7일 추기경 전체 회의가 열렸는데, 세계에서 온 추기경들로부터 ‘당신 집안은 무사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심지어 프란치스코 교황님마저 놀라서 ‘한국에서 계엄이라고?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지지?’ 하고 묻는데, 괜찮다고 답하면서도 속으로 참 많이 부끄러웠다”고 떠올렸다.그는 올 3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와 관련해 담화문을 발표한 배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