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1809∼1882)의 이론에 따르면 육아는 ‘어머니의 일’이다. 여성은 본능적으로 남성보다 상냥하고 이기심이 덜하다. 이 때문에 남성은 짝과 지위를 얻기 위해 경쟁하고, 여성은 최상의 유전자를 가진 수컷의 자녀를 낳아 양육에 집중해야 한다.시대가 변하기도 했지만, 요즘엔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이 더 많다. 자녀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남성들도 훨씬 늘어났다. 그렇다면 이런 남성들은 본능을 거스르고 있는 것일까.책 ‘아버지의 시간’에 따르면 답은 ‘아니요’다. 이 책은 “남성에게도 양육에 대한 본능이 있다”고 본다. 미국의 저명한 인류학자이자 모성 연구자인 저자는 ‘남성들의 양육’으로 관심사를 넓혔다. 저자에 따르면 오늘날 남성들이 적극적으로 자녀 양육에 참여하는 것은 단지 성 역할의 사회문화적 변화 때문만은 아니다. 책은 생후 1000일 전후의 영아와 아버지의 관계를 다루면서 남성 양육 감정의 기원을 탐구한다.흥미로운 점은 아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