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운명’ 탄생시킨 베토벤의 인생 극장

131351377.4.jpg‘또 베토벤?’이라는 생각이 들 법도 하다. 클래식 음악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운명 교향곡’, ‘월광 소나타’, ‘합창’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만큼 베토벤은 친숙한 이름이니까.하지만 영국 클래식 음악 평론가인 저자는 “지금이야말로 베토벤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상이 멈췄던 시기에도 세계 곳곳에서 베토벤의 음악은 끊이지 않고 흘러나왔다. 고립과 불안 속에서도 사람들을 잇는 힘이 음악에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는 베토벤의 음악을 “몽블랑산처럼 언제나 거기 있는 존재”라고 비유한다.이 책은 베토벤의 음악을 중심으로 그의 삶과 시대, 그리고 작품이 남긴 흔적을 따라가는 대중서다. 전기나 이론서처럼 딱딱하지 않다. 3∼5쪽 분량의 짧은 글들로 구성돼 있어 어느 장을 펼치더라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저자는 “베토벤은 한 곡 안에서도 실험을 멈추지 않는다”며 곡에 얽힌 역사와 주변 인물, 작곡 당시의 상황을 함께 소개해 베토벤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