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영남권에서 발생한 산불은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낳았다. 31명의 애꿎은 목숨을 잃었고, 산불 피해 구역은 3일 오전 기준 약 4만8000ha로 서울 전체 면적(6만ha)의 약 80%에 이른다. 천년 고찰인 의성 고운사의 국가유산 보물인 목조건축물 ‘가운루(駕雲樓)’와 ‘연수전(延壽殿)’도 소실됐다.이런 안타까운 대형 화재는 우리만의 문제도 아니다. 올 1월 발생했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을 비롯해 대형 화재가 세계 곳곳에서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2023년 영국의 논픽션상 ‘베일리 기포드상’ 수상작인 이 책은 현대사회에서 대형 화재가 빈번해진 이유는 “화석 연료에 중독된 인간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지적한다. 인간의 야망과 자연 세계의 충돌을 주로 탐구해온 저자는 2016년 5월 캐나다 석유 산업의 중심지인 앨버타주 포트맥머리에서 발생한 임야 화재에 대한 르포타주를 중심으로, 인간의 무분별한 탐욕과 그로 인한 이상기후가 불러온 대형 화재를 생생하게 파헤친다.포트맥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