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강점기에 반포됐던 한글점자에 관한 기록물이 원모습에 가깝게 복원됐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3일 “국가등록문화유산인 ‘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 일부를 보존 처리했다”고 밝혔다. 훈맹정음은 1926년 교육자 박두성(1888∼1963)이 우리 실정에 맞게 제작한 6점식 한글점자다. 관련 유물 8건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이번에 보존 처리된 유물은 ‘맹사일지’와 ‘일지’(사진)다. 두 유물은 훈맹정음 제작과 관련된 수기 및 여러 자료를 엮어 놓은 기록물이다. 훈맹정음 제작을 위한 기계의 차용증, 당시 한글 정책에 관한 신문기사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낱장의 종이를 여러 장 겹쳐 접착제로 붙이거나 곳곳에서 찢김, 접힘 등이 확인됐다. 센터는 2023년 1월부터 약 2년간 ‘맹사일지’의 표지를 새로 만들어 붙이고 종이의 산성화를 예방하는 처리를 했다. ‘일지’는 결실된 부분을 복원해 원래 모습과 가깝게 만들었다. 보존 처리를 마친 유물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