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소설 ‘조이 럭 클럽’ 작가의 새 관찰기

131897062.4.jpg“어린 새들은 언제나 나를 뒷마당의 일부로 봤다. 내 모습이 보이면 모이통을 채우기 전부터 시끄럽게 치카-치카 소리를 낸다.… 저 새들은 알껍데기가 세상의 전부였을 때 부모가 불러주던 사랑스러운 ‘피터-피터-피터’ 노래를 언제쯤 다 배울 수 있을까?” 매일 집 뒷마당에 찾아오는 새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저자의 기록이 담겼다. 2017년부터 약 6년간 작성한 일지 90편을 모아 다듬었다. ‘까마귀들은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어느 시점에 배울까?’ ‘벌새 사이에서도 급진적인 여성 운동이 일어나는 걸까?’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 일지들은 발랄한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집요한 관찰과 세밀한 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새들이 지저귀는 뒷마당에 함께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저자는 세계적 영화감독 웨인 왕이 연출한 동명 영화로도 잘 알려진 장편 소설 ‘조이 럭 클럽’을 쓴 작가. “어떤 새들은 미끄럼 옆 덤불에 앉아 활강 경기를 지켜봤다. 옹벽의 먼 아래쪽 차선 배수로에 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