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6번. ‘그분’이 부르셔.”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기훈을 누군가가 부른다. 기훈은 검은색 정장에 나비넥타이를 멋들어지게 차려입고 있지만, 표정은 처량하다. 수염은 거칠게 자랐고, 눈빛은 텅 비었다. 하지만 기훈은 곧 굳은 결심을 한 듯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피로 얼룩진 손으로 구두끈을 고쳐 매고 천천히 ‘프런트맨’(이병헌)을 만나러 걸어가며 속삭인다. “난 게임을 멈추려는 거야.” 27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시리즈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이야기다. 2021년 9월 첫 공개 뒤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 6관왕에 오른 시즌1 이후 4년 9개월 만의 피날레다. 14일 공개된 시즌3 최종 예고편 등 사전 공개 영상 등을 살펴보면, 이번 시즌은 단순한 생존 그 이상을 다룬다. 새로운 게임은 3개 이상 등장하고, 기훈과 프런트맨의 ‘최후의 결투’가 담겼다.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살인 줄넘기 게임’. 시즌1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