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도 하고 싶은 게 있는 인간입니다…‘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

131269606.1.jpg[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아들 한스는 89세인 내가 반려견 식스텐을 돌보는 게 어렵다며 다른 곳으로 데려가려 한다. 내 곁에 늘 있는 건 식스텐 뿐인데. 부엌 소파에서 식스텐과 같이 자는 게 편하지만 한스는 소파가 딱딱하다며 상의 없이 버리고 리모콘으로 등받이가 조절되는 침대를 들여놓는다. 침대는 너무 푹신해 불편하다. 치매를 앓아 3년 전 요양원에 간 아내의 냄새를 기억하고 싶어 아내의 스카프를 항아리에 넣어뒀는데 손가락이 뻣뻣해 뚜껑조차 열기 힘들다. 자꾸 어긋나기만 하는 한스에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89세 남성 보의 시선으로 노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