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린 아이들이 무엇을 잘못한 게 있나요... 안타까워요. 이걸 어떻게 해요."
3일 코가 메케할 정도로 탄 냄새가 가득한 아파트 아래에서 기자와 만난 40대 ㄱ씨는 "언제까지 이런 일이 반복돼야 하느냐"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전날 8살 초등학생, 6살 유치원생이 숨진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한 아파트의 주민이었다.
화재를 목격한 ㄱ씨는 불이 꺼져 있어 집이 비어있는 줄 알았다가 나중에 구조대원들의 활동을 보고서야 아이들을 앗아간 화마 상황을 알게 됐다. 개금동에 이어 부모가 자리를 뜬 사이 난 불로 다시 비극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그는 "우리가 문제다", "너무 답답하다"라며 결국 말문을 닫았다.
다른 층의 주민인 40대 주민도 평소 밝았던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른다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ㄴ씨는 "자주 웃는 모습을 봤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 참담하다"라며 "뭐라 해도 엄마, 아빠가 가장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