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사람입니다" 1만여 명이 외친 의료 현장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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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대로 숭례문 앞은 뜨거운 태양 아래 연두색 조끼를 입은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로 가득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소속 1만여 명의 조합원들이 "9.2 노정합의 이행으로 올바른 의료개혁 쟁취"를 외치며 결의대회를 열었다.

곽경선 사무처장의 사회로 개회선언이 이뤄진 후 깃발 입장과 민중의례, 참가자 소개 등을 거쳐 본격적인 행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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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권 살리고 근무 조건 나아져야"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마침내 정권이 바뀌었고 희망이 보인다"면서도 현실에 대한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코로나 시기 최일선에서 메디폼으로 얼굴에 덕지덕지 붙여가면서 사투를 벌였던 K-방역의 주인공들이 지금은 임금 체불을 겪고 있다"며 "인력 기준조차 없어 밥 먹을 시간도,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발을 동동 구르며 일하고 있고, 야간 노동과 불규칙한 교대 근무에 지쳐 현장을 떠나가고 있다"고 현실을 개탄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들의 값진 노동의 가치는 언제쯤 정당한 보상을 받을 것이냐"며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9.2 노정합의 이행 협의체는 중단되었고 완전히 실종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정권이 바뀌었으니 제대로 이행해서 국민의 건강권을 살리고 우리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근무 조건이 나아져야 한다"며 "이재명 새 정부가 답을 내놓아야 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 보건의료노조는 7월 24일 산별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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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사에 이어 민주노총 이태환 수석부위원장은 격려사에서 "광장에서 윤석열 내란 세력을 몰아낸 우리들에게도 앞으로 많은 과제가 놓여 있다"며 "이재명 정부는 신속하게 9.2 노정합의 이행협의체를 복원하고 보건의료노조와 교섭을 통해 이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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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출신인 진보당 전종덕 의원은 축사를 통해 "이렇게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새 정부에게 올바른 의료개혁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는 적정 인력기준과 보상을, 환자와 국민들에게는 의료 돌봄 국가책임제를, 공공의료 지역의료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올바른 의료개혁을 이제 약속을 실천해야 될 때"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안전, 올바른 의료개혁의 시작은 9.2 노정교섭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라며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답게, 노동자 출신 국회의원답게 광장에서 국회에서 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연대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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