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권한대행-국회의장, 무척 다른 제주4.3 추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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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희생사추념식이 열린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는 77번째 동백꽃이 만개했다. 평화공원 주변에도 벚꽃이 활짝 피었다. 완연한 봄이었지만 제주4.3의 봄은 아니었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 4.3희생자추념식 참석 약속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제주 4.3희생자추념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오늘 보니 제주 곳곳에 붉은 동백꽃이 만개했다"라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가슴에도 따뜻한 봄이 피어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4.3평화공원이 담고 있는 평화와 인권의 가치가 널리 퍼져나가 세계와 만날 수 있도록 새 정부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후보자 신분으로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윤석열 정부는 정말 다르구나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정작 대통령 신분으로는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후보 시절 4.3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던 윤 대통령은 지난해까지 참석하지 않았고, 올해 4.3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추도사를 했다.

대통령 윤석열은 오지 않았고... 국민의힘은 최형두 비대위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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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만 불참한 건 아니다. 이날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대표 대행, 천하람 개혁신당 당대표 대행,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가 참석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형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한 명만이 참석했다.

이날 한덕수 권한대행과 우원식 국회의장이 연단에 올라 각각 추념사를 했다. 두 사람은 상생과 화합을 말했지만 화합을 이루는 방법과 강조점은 크게 달랐다.

한 권한대행은 추념사를 통해 "나라 안팎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이념과 세대, 지역과 계층 간의 갈등을 넘어서지 못하면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4.3 정신은 중요한 화합과 상생의 가르침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민간 희생자뿐만 아니라 군인과 경찰 희생자를 함께 추모하는 제주 영모원의 위령비에 화해와 포용의 정신이 새겨져 있다"면서 비문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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