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도움을 받는 사람이 나보다 더 잘살면 안 된다. 나는 돈가스를 못 사 먹는데, 지원받은 사람이 프리미엄급 돈가스를 사 먹는 건 곤란하다."
최성락 경영학 박사가 최근 <주간 동아>(1495호 6월 27일)에 기고한 칼럼 '
프리미엄 돈가스 사 먹는 기초수급 아동을 보는 두 가지 시선([돈의 심리] 빈곤층이 차상위 계층보다 잘 사는 복지는 피해야)'에서 결식아동 급식지원제도를 계층간 위화감을 부추기는 소재로 삼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칼럼 도입부에는 기초수급 아동이 '소득 수준이 낮은 아동에게 지급하는' 바우처 카드로 '프리미엄급 돈가스'를 사먹는 것을 본 어떤 사람이 '아이들이 바우처 카드를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지원받은 돈으로 그렇게 좋은 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복지센터에 항의 전화했다는 사례가 등장한다. 최 박사는 이 글을 비판하는 댓글에 동의한다면서도, "그 사람 마음이 이해가 되기는 한다. 단순히 그의 속이 좁다고 비판할 일은 아니다"라고 사실상 동조했다.
7년 전 "가난한 주제에 감히 돈가스를 먹어?" 논란 반복칼럼 논조도 문제지만, 결식아동 급식지원제도를 소재로 삼은 것도 문제다.
우선 최 박사가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눈길을 끄는 글을 발견했다'는 글의 실체는 물론 출처도 불분명하다. 그런데, 7년 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디지털 크리에이터인 표범 작가가 지난 2018년 3월 14일 인터넷 매체인 'ㅍㅍㅅㅅ'에 쓴 글
'불쌍하고 얌전하고 부족하게' 보여야 사는 사람들'에서 처음 등장했고, 이후 SBS <스브스뉴스>(
"가난한 주제에 감히 돈가스를 먹어?"…씁쓸한 편견')에서도 다룬 사례였다.
표범 작가가 오래전 교육 봉사 중에 만난 사회복지사에게 들었다는 이야기지만, 좀 더 구체적이다.
어느 날 센터로 항의 전화가 들어왔다고 한다. 전화를 건 사람은 이렇게 말인즉슨, 자기 동네에 있는 아이가 기초생활수급자라서 식권인지 얼마간의 현금인지를 받으며 지내는 모양인데, 그 아이가 주변 가게에서 밥을 먹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고. 그런데 그 가게가 흔히 아는 유명 체인점이었단다. 일반 분식집보다는 비싼 편인, 일식에 가까운 질 좋은 돈까스를 파는. 그런데 그곳에서 아이가 밥을 먹는 게 불쾌하다며 전화가 왔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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