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세상, 논산에서 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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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의 딸기밭에는 봄이 붉게 익어가고 있었다. 아이들이 웃고, 바람이 불고, 논산의 대지는 단내가 날 만큼 풍요로웠다. 논산딸기축제장 한복판에, 특별한 세 식구가 있었다. 충남 천안시에서 내려온 시각장애인 부부와 그들의 여섯 살 딸.

이 부부는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없다. 하지만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지고, 가슴으로 느낀다. 그들에게 '봄 축제'란 오감 중 남은 감각을 총동원해야 하는, 조금은 긴장된 도전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그들은 망설이지 않았다. 단 하나, 사랑하는 딸에게 생생한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간절함 때문이었다.

부부는 딸기축제를 주관하고 있는 논산문화관광재단에 연락을 했다. "우리 딸에게 논산딸기축제를 보여주고 싶습니다"라는 한 마디. 그 한 마디에 재단은 즉각 움직였고, 논산시 자원봉사센터는 곧바로 손을 내밀었다.

개막 이틀 뒤인 지난달 29일, 자원봉사센터 연계로 한국자유총연맹 논산시지회 여성회가 장애인 부부의 손을 잡았다. 봉사자 두 분이 일찍부터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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