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해 전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한 보고서에서 ‘N차 신상’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당시엔 한정판 상품을 중심으로 한 MZ세대의 유행쯤으로 여겼다. 하지만 지금, 그 흐름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경제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실제로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2008년 4조 원 규모에서 2025년에는 4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의 제품이 여러 사람을 거쳐 반복적으로 거래되는 이른바 ‘N차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N차 거래란 하나의 제품이 여러 번 주인을 바꾸며 반복적으로 거래되는 현상이다. 과거에는 제품의 물리적 수명은 길어도 경제적 수명은 1회 거래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의류, 가전제품 등 대부분의 상품은 한 번 팔리고 나면 경제적 가치는 사라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구형 아이폰이 레트로 사진 감성으로 재조명되며 다시 활발히 거래되고, 오래된 명품 가방이나 빈티지 의류, 클래식 게임기 같은 제품들도 중고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N차 거래가 중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