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목소리 어디로 갔나... 진짜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

지난 2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디지털 자유발언대 '천만의 말씀'과 온오프라인 '천만의 대화'를 아우르는 디지털 플랫폼 '천만의 연결'을 열었다. 이 플랫폼은 "광장에 모인 천만 시민의 빛을 온라인 공간과 지역, 삶의 현장으로 연결하고 확산"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광장의 무대에 서지 못한 보통의 시민들도 각자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남기고 변화를 제안할 수 있도록 설계한 디지털 공론장이다.

시민들의 목소리는 분명했다. "차별 없는 사회, 평등한 권리"야말로 시민이 요구하는 사회 대개혁의 핵심이다. 2월부터 5월까지, 100일 동안 천만의 연결에 모인 788건의 제안에는 차별금지와 평등, 민주주의와 정치개혁, 노동권 보장 등 사회적 대화가 필요한 핵심 의제들이 담겨있다. '무엇이 문제인지'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 '만들고 싶은 변화'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회대개혁특위는 이런 제안을 모아 118개의 사회대개혁 과제를 발표했고, 이 또한 천만의 연결을 통해 모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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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대화 핑계로 차별금지법 미뤄선 안돼

문제는 이런 시민의 제안과 광장의 목소리가 실제 국가 정책에 연결될 구조가 존재하느냐는 점이다. 시민들은 지난 겨울부터 광장에 나와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내란 이전에도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이야기해 온 변화의 요구가 있었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세상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는 없다. 그러니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실질적 사회적 대화의 설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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