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국민과 함께 하겠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탄핵 선고 이후 지지자들을 위로하고 나섰다. 윤씨의 파면이 결정되면서 조기 대통령 선거 정국으로 넘어가는 가운데, 유력 여권 대선 주자 중 '탄핵 찬성' 입장을 했던 인사들은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통합'을 강조하며, '보수 재건'을 기치로 걸었다.
반면 '탄핵 반대' 입장을 고수했던 주자들은 4일 오후 현재까지 신중하게 상황을 관망하는 모양새이다. '계엄은 잘못됐지만, 탄핵은 반대'라며 윤씨를 옹호했던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물론이고, 탄핵 찬성과 반대에서 갈피를 못 잡고 메시지 혼선을 빚었던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또한 침묵 중이다.
역시 윤씨를 감쌌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만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또다시 파면된 것이 안타깝다"라며 "이 아픔을 이겨내고,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하여, 더욱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국민 모두 힘을 모아 앞으로 나가자"라고 짧게 온라인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고통스럽더라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자유민주주의"12.3 내란사태 이후 오락가락 행보로 지지율을 깎아먹어 왔던 한 전 대표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사랑하는 지지자들과 당원 동지들께서 느끼실 오늘의 고통, 실망, 불안을 함께 나누겠다"라고 밝혔다. "고통스럽더라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자유민주주의이고,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이다"라고도 강조했다. 이번 탄핵 결정이 어쩔 수 없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그는 "끝이 아니다. 함께 고통을 나누고 함께 극복하자"라며 "서로를 비난 말고 모두 함께 가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함께 대한민국을 지키고,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들자. 우리 할 수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탄핵 선고 자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대신, 보수층 내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였던 지지자들을 껴안고 가는 모양새이다.
윤씨의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성 표를 던졌던 안철수 의원 역시 같은 날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존중한다"라며 "헌법을 수호하고 법치주의를 지키는 길은, 그 결과가 어떠하든 판결을 존중하는 데서 시작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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