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국방안보특별위원회(이하 특위)가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았다. 군 출신 인사 및 관련 전문가들을 포함해 25여 명이 동행한 이번 방문은,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지 못했던 비극을 되돌아보고 이를 군 개혁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따스한 봄 햇살 속에서도 77년 전 희생된 이들의 아픔을 기리는 참배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공원에 마련된 위령비와 전시관에는 그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수많은 희생자들의 흔적이 남아 있었고, 곳곳에 놓인 국화꽃들은 "결코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대신 전하는 듯했다.
특위 위원들은 먼저 전시관과 희생자 위패 봉안을 돌아보며 당시 상황을 해설로 접했다. 사진과 기록물에는 국민을 지켜야 할 정부가 오히려 폭력의 주체가 되었던 처참한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한 군 출신 위원은 희생자들의 사진 앞에서 "과거 여기 쓰러진 분들이 바로 우리 국민이라는 사실이 너무 뼈아프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동료들도 고개를 떨군 채 전시물을 살피며 말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관람을 마친 후 한 예비역 장군은 "문서로만 접하던 4·3이 이렇게도 생생하고 비극적인 역사를 담고 있는지 미처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죄 없이 끌려간 가족… 아직도 악몽으로 남는다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