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치러진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에서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년 전 387표(0.4%p)로 패배했지만 이번에는 무려 18.63%(1만6842표)를 더 얻어 승리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했던 변 시장은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낙선했고, 2일 치러진 재선거에서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다.
개표 결과 변광용 시장은 전체 유권자 19만2087명 가운데 9만897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56.75%(5만1297표)를 얻었다. 상대인 국민의힘 박환기 후보는 38.12%(3만4455표)를 얻는 데 그쳤다.
같은 날 치러진 '창원12'(마산회원구) 광역의원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정희성 후보, '양산마' 기초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기우 후보가 당선했다. 3곳 모두 국민의힘이 원인 제공해 치러진 재보궐선거였다.
"'윤석열 파면' 요구 여론이 많은 영향"변광용 거제시장의 당선을 위해 힘을 보탰던 관계자들은 다양한 승리 요인을 내놓고 있다.
옥은숙 전 경남도의원은 "12.3 내란 사태 이후 벌어진 '윤석열 파면' 요구 여론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라며 "지역에서도 내란세력 척결에 대한 열망이 높았고, 이번에 투표로 어느 정도 나타난 것이라 본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 기간 동안에 변 시장은 시민사회·야당으로 구성된 '윤석열퇴진 거제운동본부'와 민주시정협의회 구성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를 언급한 옥 전 의원은 "지지선언은 아니었지만 거제운동본부와 정책협약을 맺었고, 윤석열 파면을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이 결집되는 역할을 했다고 본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투표 참여 독려가 강했다는 분석도 있다. 옥 전 의원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노동자 퇴근 시간에 맞춰, 특히 양대조선소 출입구 주변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벌였다"라며 "탄핵도 투표가 답이라는 호소에 시민들이 호응을 했다. 지난 번 선거에서는 적은 표 차이로 아깝게 졌지만, 이번에는 여러 영향으로 많은 표차이로 이길 수 있었다"라고 풀이했다.
김성갑 전 경남도의원은 "윤석열 탄핵 정국이 이번 선거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많은 시민들이 탄핵 이야기를 많이 했다. 40, 50대 중년층들도 '윤석열 파면' 이야기를 하면서 투표소로 향했다고 본다"라며 "변 시장이 몇 차례 선거 출마 경력으로 피로감이 있었으나 탄핵 바람이 덮어버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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