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당벌레가 공에 앉았던 것이 좋은 징조였다.”김효주(30)는 31일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한 뒤 이렇게 말했다. 김효주는 18번홀(파4)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1.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3m 거리의 버디를 놓친 릴리아 부(28·미국)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김효주는 연장전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보낸 뒤 두 번째 샷을 앞두고 잠시 멈춰 섰다. 공 위에 무당벌레가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김효주는 캐디와 함께 무당벌레를 쫓으려 했지만 바로 날아가지 않았다. 무당벌레는 잠시 후 날아갔고, 김효주는 숨을 고른 뒤 두 번째 샷을 쳤다. 공은 홀컵 좌측 1.5m 옆으로 붙었고, 결국 우승을 결정짓는 버디로 이어졌다. 김효주는 “당시 샷을 서두르려고 했는데, 무당벌레가 날아가지 않아 기다렸다. 그게 내게는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샷을 서둘렀다면 홀컵 1.5m에 붙이는 그림 같은 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