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2년 이집트 투탕카멘왕의 무덤을 발견했다. 3000년간 잠들어 있던 황금의 관과 가면, 온갖 보석들이 줄줄이 나왔다. 발굴 비용을 지원했던 영국의 카나번 백작이 이 경이로운 매장지를 방문한지 몇 달 만에 사망했다. 발굴에 참여했던 여러 사람이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 죽었다. 미라가 저주를 내렸다는 소문이 돌았다.1970년대 폴란드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15세기에 지어진 카지미르 4세의 지하묘지를 발굴했던 12명의 고고학자 중 10명이 같은 운명을 맞았다.과학이 저주가 아님을 밝혀냈다. 카지미르의 무덤 분석 결과 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Aspergillus flavus)라는 곰팡이가 발견되었는데, 이 곰팡이의 독소는 치명적인 폐 감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한때 무덤 탐험가들에게 치명적인 폐 감염을 유발했다고 여겨졌던 독성 곰팡이가 새로운 암 치료법의 열쇠를 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학술지 네이처 화학 생물학(Nature Chemical Bi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