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가 ‘한강의 기적’을 근간부터 위협할 수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한국계 환경경제학자인 박지성 조교수(39·사진)가 지난달 1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는 환경을 넘어 경제 문제”라며 철강, 시멘트 등 탄소집약적인 업종의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가 특히 기후변화 대책에 신경 써야 한다고 권고했다. 부모님의 고향이자 자신이 매년 방문하는 부산의 평균 기온이 최근 10년간 1.9도 올랐는데 전 세계 평균 상승치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만성 염증(기후변화)은 심장마비(재난)만큼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후변화를 북극곰 등 몇몇 동물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과소평가하는 일각의 시선을 우려하며 “인적자본, 즉 경제의 근간이 되는 ‘사람’에게 치명적 영향을 준다”고 진단했다. 극도로 더운 날에는 산업재해가 늘고, 학생들의 시험 점수가 낮아지며 강력범죄율 또한 높아진다며 폭염의 연쇄적인 악영향을 강조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난 그는 한때 생태학자를 꿈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