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초등생 로맨스 웹툰 잇단 판매 중단
초등학교 교사와 제자 간의 연애 감정을 다룬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이 대형 콘텐츠 플랫폼에서 잇따라 판매 중단됐다. 드라마화 소식까지 전해지자 교육계가 "그루밍 범죄 미화"라며 강력히 반발한 가운데, 주요 플랫폼들이 작품 유통을 중단하며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2일 자로 '네이버 시리즈'에서 해당 웹툰의 판매를 중단했다. 카카오페이지, 리디북스, 교보문고 역시 웹툰의 유통을 차단하거나 제품 페이지를 삭제했다. 교보문고는 상품에 '판매금지' 표시를 붙였고 검색도 불가능하게 조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로부터 해당 작품의 소재에 문제의 여지가 있다는 의견이 다수 접수돼, 내부 판단을 거쳐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유통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웹툰·만화 유통 플랫폼들은 발행처와의 협의를 거쳐 판매를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웹툰은 여교사가 게임에서 만난 익명의 상대가 실제 자신의 초등학생 제자였다는 설정 아래 전개되는 로맨스물로, 출간 당시부터 '부적절한 서사'라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최근 실사 드라마화가 추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교육계와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졌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일 성명을 통해 "창작과 예술적 독창성이라는 명분 아래 아동을 성적 대상화하는 시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교사와 미성년 제자 간의 감정을 연애로 묘사하는 설정은 명백한 그루밍 범죄의 미화"라고 비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2일 발표한 성명에서 "웹툰이 아닌 드라마는 시각적 연출과 대사, 배우의 표정을 통해 시청자에게 훨씬 더 강력한 감정 몰입을 유도한다"며 "교육 현장을 왜곡하고, 학생 보호라는 최소한의 윤리선마저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드라마 제작사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원작 웹툰에 대한 유통 중단이 이어지면서 드라마화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표현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 사이 균형에 대한 논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