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케데헌' 잘 나가는 이병헌 "어떻게 된 일인가 어리둥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부터 영화 '케이팝 데몬헌터스', '킹 오브 킹스'까지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작품에 출연한 배우 이병헌이 "어리둥절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4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열린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배우 특별전 '더 마스터: 이병헌'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병헌은 "정말 깜짝 놀랐다"며 "'오겜'도 글로벌 1위를 하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도 영화 부문 1위를 했다. 어떻게 된 일인가 어리둥절하다"고 말했다.
이병헌이 프런트맨으로 출연한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며 넷플릭스 최고의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공개된 '오징어 게임3' 역시 전 세계 순위 '올킬'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인기를 입증했다.
이병헌은 '오겜' 시리즈의 성공 요인으로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정치적 이슈와 함께 '인간성'이라는 작품의 주제를 꼽았다.
그는 "처음 봤을 때는 너무 실험적이라서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했다"며 "작품이 자극적이고 오락적이라 재밌지만, 한편으로는 지금의 사회·정치적인 이슈가 다 들어가 있다. 지금의 세상을 축소해 놓은 게 '오겜'이라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한국적인 문화를 보여줌에도 문화와 언어가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 사랑하게 재밌게 봐준다는 건 그들도 사회·정치적 이슈를 함께 공감하고 문제의식을 나누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오겜' 전체 이야기의 가장 큰 주제이자 같이 논의해야 할 주제가 바로 '인간성'"이라며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인간성의 부재를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그렇기에 그들도 푹 빠져서 작품을 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목소리 연기로도 전 세계 시청자와 관객을 만나고 있다. 현재 이른바 '케데헌'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도 악마들의 왕인 귀마 역의 목소리 연기로 나왔다.
이병헌은 "당연히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라는 건 알았지만, 소니 픽처스에서 K-팝을 주제로 이야기를 만든다는 게 놀라웠다. 전 세계에 보여줬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까 의구심도 있었다"며 "레퍼런스 그림을 봤을 때는 지금의 작품으로 완성될지 몰랐다. 지금 사람들이 열광하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행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K-팝의 현재 위치가 어느 정도에 있고,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놀라는 감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생충'을 제치고 한국 영화 중 북미에서 가장 흥행한 작품으로 등극한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에서도 찰스 디킨스 역으로 목소리 더빙을 맡았다.
'킹 오브 킹스'는 영국의 뛰어난 작가 찰스 디킨스가 막내아들 월터와 함께 2000년 전 가장 위대한 이야기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그린 글로벌 흥행작 K-애니메이션이다.
이병헌은 "아들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보고 악마들의 왕이라고 하니까 실망스러운 눈빛이었다. 데몬에 이어 프런트맨을 한 게 내심 아들에게 상처였던 거 같다"고 웃은 뒤 "'킹 오브 킹스'는 함께 극장에 가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내가 불교지만, 종교적인 이야기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가 알아두면 좋을 역사 속 인물과 이야기라 아이와 함께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