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림없는 볼' 2개가 경기 도박 스캔들로? MLB, 직접 조사 나섰다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선발투수 루이스 오티스는 지난 6월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서 2회말 선두타자 랜디 아로자네라에게 초구 볼을 던졌다. 존을 크게 빗나간 볼이었다. 슬라이더가 홈 플레이트 앞에서 바운드 된 후 포수 글러브에 들어갔다. 오티스는 6월 2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서 3회초 선두타자 페드로 파헤스를 상대로 초구 볼을 던졌다. 존을 크게 빗나갔다. 던지자마자 바운드가 크게 됐고 포수가 아예 잡을 수 없는 공이었다. 야구에서 종종 투수가 범할 수 있는 실수처럼 보이지만 이번에는 무게감이 다르다. ESPN을 비롯한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들은 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오티스를 둘러싼 베팅 관련 문제를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오티스에게 비징계 유급 휴가(non-disciplinary paid leave) 조치를 내렸다. 아직 징계가 내려진 것은 아니다. 계약된 급여도 정상적으로 지급한다. 하지만 경기에는 뛰지 못하게 한다. 일종의 강제 유급 휴가다. 조사가 끝날 때까지 오티스의 경기 출전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이다. 사무국과 선수 노조의 협의로 출전 제한이 결정됐다. 오티스는 당초 4일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오티스가 던졌던 볼 2개는 왜 문제가 됐을까. 이제 미국 주요 프로 스포츠와 스포츠 도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베팅 업체 운영을 지원하는 회사 IC360은 오티스가 선발 등판한 2경기에서 다소 비정상적인 베팅이 이뤄진 것을 확인했고 이를 여러 베팅 업들에 알렸다. 문제가 됐던 6월 16일 시애틀전과 28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초구 볼' 베팅에 평소보다 많은 돈이 몰렸던 것이다. 이에 미국의 여러 주에서는 해당 경기의 '초구 볼' 베팅이 아예 금지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의 경기 조작 적발 시 이를 엄격하게 다룬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출신 내야수 투쿠피타 마르카노가 자신의 소속팀 경기에 돈을 걸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영구 추방을 당했다. 마이너리그 경기에 베팅했다가 1년 자격 정지를 받았던 선수도 4명이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