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 음식을 먹고 나면 이어지는 또 하나의 노동, 바로 뒤처리다. 특히 빨간 국물 요리를 시켰을 땐, 기름기 잔뜩 묻은 플라스틱 용기를 씻고 분리배출까지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수고를 덜기 위해 이용하는 배달음식의 역설이다. 그런데 이제 설거지도, 쓰레기도 없는 배달 방식이 부상하고있다. 음식을 먹고 난 후 그릇을 문 앞에 내놓기만 하면 수거해 가는 시스템이다. 이는 기존에 음식점에서 자기 그릇을 찾아가는 것과 다른 개념이다. 전문 업체에서 용기만 수거해 다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주문자는 분리배출을 안해도 되고, 음식점은 용기 세척의 수고를 덜고, 환경에는 친화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주문자는 배달 앱에서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선택할 수 있다. 집에서 배달을 받았다면, 포장에 인쇄된 QR코드를 스캔해 반납을 신청하면 된다. 반납 예약 후 문 앞에 두면 수거해간다.이 시스템은 현재 한강에도 도입돼 있다. 서울시는 여의도·뚝섬 한강공원에 ‘다회용기 전용 반납기’를 설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