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작부터 보고 싶었지만 최근에야 겨우 시간을 낼 수 있었습니다.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에서 4월부터 열려온 ‘겸재 정선’ 전시 이야기입니다. 호암미술관과 간송미술관이 손잡고 선보이는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특별전이 오늘 막을 내린다니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겸재 탄생 350주년인 내년에 대구간송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열린다니 또 보고 싶습니다.실은 이번 전시가 시작될 무렵 온라인에서 도록부터 샀습니다. 일이 몰려 전시장에 갈 엄두를 못 냈기에 혹여 전시를 못 볼 경우를 대비한 마음의 보험이었다고나 할까요. 뒤늦게나마 귀한 전시를 볼 수 있었던 건 축복입니다.미술관 1층에서 겸재 정선(1676~1759)이 그린 금강산 구경을 하고 2층에 올라 옛 서울을 그림으로 여행하는 내내 놀랍고 흐뭇했습니다.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MZ세대까지 그림 앞에서 오래 머물며 진지하게 감상하더라고요. 일제 강점기 우리의 문화유산이 일본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았던 간송 전형필 선생(1906~1962)과 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