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다운 섬’ 요론섬(与論島)에 가고 싶다[여행스케치]

131898365.1.jpg세찬 파도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크지만 경쾌하다. 창밖으로 날개에 달린 프로펠러가 속도를 서서히 높이며 회전한다. 다른 쪽 창밖에서도 또 하나의 엔진이 으르렁댄다. 78인승 ATR-72 600 비행기.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2열 종대로 좌석이 놓여 있다. 승무원은 2명. 그곳에 가는 길의 시작이 사람들과 부대끼며 선반에 짐을 욱여넣느라 진부터 빠지는 중대형 여객기여서는 안 될 것만 같다. 이내 활주로를 박차기 위한 ‘풀 스로틀(엔진 최대 출력)’. 쌍발 터보프롭(프로펠러) 항공기는 일본 규슈 가고시마(鹿兒島)현 공항을 떠나 그 섬으로 간다. 요론섬(与論島)이다.● 작은 섬, 아찔한 바다요론섬은 규슈에서 제일 남쪽에 있는 섬이다. 행정구역상 가고시마현에 속하지만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沖縄) 본섬에서 더 가깝다. 그곳 요론공항 활주로 길이는 1200m. 2027년 하반기 완공될 울릉도 신공항 활주로 거리와 같다. 국내 다른 공항 활주로보다는 짧지만, 터보프롭 쌍발기가 착륙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