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 전엔 이 공연은 ‘안 될 이유’가 많았어요. ‘미래의 한국에서 로봇이 주연이라고? 그걸 누가 봐’라고들 했으니까요.”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38)는 24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회의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미국 개막 당시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실제로 “원작도, 티켓 파워 있는 배우도 없었다”는 우려 속에서 출발했던 ‘어쩌면 해피엔딩’은, 최근 미국 토니상에서 작품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음악상 무대디자인상 등 6관왕에 오르며 한국 뮤지컬 역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한국인이 극본을 쓴, 한국 배경의 창작 뮤지컬로선 전례 없는 성과다.2023년 11월 미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개막한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는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점차 감정을 알아가고 사랑에 이르는 과정을 그렸다. 박 작가는 “오랫동안 교제하던 연인과의 이별, 또 가까운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겪으며 느꼈던 상실의 감정을 로봇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