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는 옛 현악기 비올 연주를 들어보실 거예요. 비올은 남성의 목소리와 가장 비슷한 악기로 평가됐습니다. 그림을 보시면 여자가 시턴이라는 악기를 들고 있고, 남자가 비올을 가리키면서 손짓하고 있습니다. 비올은 남성을 상징했으니 결국 ‘나와 함께 연주하자’ ‘나와 함께 지내자’라는 의미로 구애를 하는 겁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은평구 통일로 이호철북콘서트홀. 해설자가 옛 그림을 화면에 띄운 채 설명을 이어 나갔다. 이어 현악기 연주자 강효정이 연주하는 마랭 마레(1656∼1728) 곡 ‘인간의 목소리들’의 잔잔한 선율이 흘러나왔다. 이 콘서트는 이호철북콘서트홀에서 12월까지 여섯 차례 펼쳐지는 시리즈 콘서트 ‘무지카 픽투라, 픽투라 무지카(보는 음악, 듣는 미술)’의 첫 편이다. 시각정보디자인을 전공한 음악 미술 칼럼니스트 박찬이가 해설을 맡았다. 지난해 12월 나온 자신의 책 ‘음악과 이미지’에 소개된 그림과 음악 작품들을 중심으로 음악과 미술이 서로 조응하는 지점을 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