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 에밀레, 에밀레… 맥놀이 신비 온몸으로 느끼다

131360156.1.jpg장중하면서도 맑고 고아한 종소리가 전시실을 10분마다 가득 메웠다. 소리는 커졌다가 잦아들기를 반복하면서 관자놀이 부근에서 일렁였다. 앉은 의자에서 느껴지는 진동이 온몸을 소리로 떨리게 했다. 시주로 바쳐진 아이가 엄마를 향해 ‘에밀레’ 우는 것처럼 들린다 하여 ‘에밀레종’으로도 불리는 국보 ‘성덕대왕신종’의 타종 소리다.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의 가로세로 10m 크기 전시실. 2015년 이후 줄곧 휴게 공간이었던 이곳이 성덕대왕신종 ‘감각전시실’로 탈바꿈했다. 1일 전시실에서 만난 임진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성덕대왕신종은 은은하면서도 길고 깊은 소리를 내도록 설계된 우리나라 범종(梵鐘)의 수작”이라면서 “관람객이 다양한 감각을 통해 그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게 하고자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성덕대왕신종은 771년 완성된 통일신라의 범종이다. 구경이 약 323cm에 이른다. 국내에 남아있는 가장 큰 종이자 유일하게 소리가 온전히 보전된 대종(大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