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은 배와 병든 나무 [한시를 영화로 읊다]

131333082.1.jpg존 웰스 감독의 ‘더 컴퍼니 맨’(2010년)에선 몸 바쳐 일하던 회사에서 갑자기 정리 해고된 등장인물 간의 동병상련이 인상적으로 그려진다. 중앙정계에서 밀려나 오랜 세월 외직으로 떠돌던 당나라 유우석(劉禹錫, 772∼842)은 비슷한 처지의 백거이가 준 동병상련의 시(‘醉贈劉二十八使君’)에 이렇게 화답했다.‘양주에서 갓 만난 자리에서 백거이가 준 시에 화답하다(詶樂天揚州初逢席上見贈)’파산과 초수 처량한 땅에서,이십삼 년이나 버림받았지.옛 친구 생각나 부질없이 ‘사구부(思舊賦)’를 읊조리니,고향에 이르러도 도리어 옛 모습 찾아볼 수 없구나.가라앉은 배 옆엔 많은 돛배가 지나가고,병든 나무 앞엔 수많은 나무가 꽃 피웠네.오늘 그대 노래 한 곡 들으며,잠시 술잔에 의지해 정신을 차리리.巴山楚水悽凉地(파산초수처량지), 二十三年棄置身(이십삼년기치신).懐舊空吟聞篴賦(회구공음문적부), 到鄉翻似爛柯人(도향번사난가인).沈舟側畔千帆過(침주측반천범과), 病樹前頭萬木春(병수전두만목춘).今日聽君歌一曲(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