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라는게 어디에 있어요? 밥 잘먹고 계속 걸어요, 계속”

131300337.1.jpg“실패라는 게 어디 있어요? 살면서 죽지 않으면 공부 아닐까요?” 25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이렇게 말하는 김호연 작가(51)에게선 늦깎이로 빛을 본 사람 특유의 내공과 겸손이 묻어났다. 소설 ‘불편한 편의점 1·2’와 ‘나의 돈키호테’를 도합 180만 부 베스트셀러에 올린 그가 이번엔 에세이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푸른숲)를 냈다. 작가의 성공담을 들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김 작가는 신간에 대해 “제가 뒹굴고 실족(失足)한 얘기들”이라는 말부터 꺼냈다. 실제로 이 책은 실패담 모음집에 가깝다. 글이 안 써져 거리를 헤매고, 한 줄도 못 써서 찝찝하게 침대에 눕고, ‘관찰 예능에 출연한 연예인이 내 책을 냄비 받침으로 쓰는 요행 덕에 책이 역주행하길’ 바라는 인간적인 고백이 담겨 있다. 김 작가는 시나리오 대본 작업, 출판사 소설 편집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약 20년 동안 꾸준히 소설을 썼다. 네 번째 소설마저 지지부진하던 2019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3개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