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패라는 게 어디 있어요? 살면서 죽지 않으면 공부 아닌가요?”25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김호연 작가(51)에게선 늦깎이로 빛을 본 사람 특유의 내공과 겸손이 느껴졌다. 전작 소설 ‘불편한 편의점’과 ‘나의 돈키호테’를 180만 부 베스트셀러에 올린 그가 이번엔 에세이를 냈다고 했다. 성공담을 들을 수 있을까 싶어 바로 만났다.김 작가는 신간 에세이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푸른숲)에 대해 “제가 뒹굴고 실족(失足)한 얘기들”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말마따나 신간은 실패담 모음집에 가깝다. 글이 안 써져 정처 없이 거리를 헤매고, 오늘도 한 줄을 못 쓰고 찝찝하게 침대에 몸을 누이고, 관찰 예능에 출연한 연예인이 자신의 책을 냄비 받침으로 쓰는 요행 덕에 책이 역주행하길 바라는 인간적인 고백이 담겼다.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했던가. 김 작가는 시나리오 대본 작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소설을 써왔다. 네 번째 소설마저 지지부진하던 2019년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