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패션계를 주름잡는 ‘대모’이자 할리우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모델로 패션잡지 보그를 이끈 애나 윈터(76·사진)가 37년 만에 편집장에서 물러난다. 보그에 따르면 윈터는 26일(현지 시간) 편집회의에서 “열정적인 차세대 편집자들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현장을 누비도록 돕고 싶다”며 새 편집 책임자를 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49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윈터는 패션잡지 보조 인력으로 경력을 시작해 1988년 보그의 5대 편집장에 올랐다. 고강도 개혁 결과 취임 10년 만인 1998년 보그는 창간 이후 최고 수익을 올리며 ‘패션계의 바이블’ 반열에 올렸다. 윈터는 그의 전직 비서가 출간한 베스트셀러 소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속 편집장 ‘미란다’ 역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하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에서 배우 메릴 스트립이 주연을 맡아 독단적이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윈터의 캐릭터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