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중공업 의존도 높은 韓, 기후변화 꼭 신경써야”

131907416.1.jpg“만성 염증(기후변화)은 심장마비(재난)만큼 위험하다.”유엔, 세계은행,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등에 자문을 제공해온 환경경제학자 박지성 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조교수(37)의 주장이다. 예컨대 ‘산불의 진짜 비용’을 알기 위해선 불에 탄 재산과 화재현장에서 스러진 인명만이 아니라 바람을 타고 몇 달간 퍼지는 ‘연기’의 영향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홍수나 화재처럼 충격적으로 드러나는 재앙 자체에만 관심을 집중한다. 하지만 사람과 사회에 분명한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의 숨은 비용도 계산해보면 ‘티끌 모아 태산’이 된다. 더위로 인해 시험을 망친 학생이 ‘커트 라인’에 걸려 입시에 실패하고 기대소득이 낮아지는 ‘나비효과’가 과장이 아니라고 그는 설명한다. 수천만 개의 데이터 세트를 바탕으로 한 분석을 담은 그의 첫 저서 ‘1도의 가격(윌북)’이 다음 달 2일 한국에 번역 출간된다. 박 교수는 ‘친환경 정책’을 놓고 “녹색 사기”라고 비난하는 보수 진영과 “이러다 다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