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 109점 속 보물찾기… ‘달나라 토끼’ 어디 있나

131314449.1.jpg짙푸른 배경의 서가에 즐비하게 놓인 책과 붓, 벼루, 세밀한 문양의 화병 등을 담은 그림. 단정히 놓인 물건들은 또렷한 색감과 재치 있는 배치 덕에 따분하기보다 활기찬 느낌을 선사한다.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27일 개막한 ‘조선민화전’ 도입부를 장식하는 조선시대 궁중 화원 이택균(1808∼1883 이후)의 작품 ‘책가도10폭’이다. 이택균은 ‘책가도의 대가’로 잘 알려진 인물.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이 작품을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손에 넣었다. 경쟁 끝 낙찰가는 64만2600달러(약 9억4500만 원·수수료 포함). 뉴욕의 저명 미술품 수집가이자 디자이너였던 미카 에르테군이 집에 걸어뒀던 그림이 국내에서 공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소장품 외에도 전국 19개 기관과 개인 소장자로부터 대여받은 109점의 민화를 소개한다. 우리나라에서 민화가 본격적으로 제작되기 시작한 18세기 후반부터 20세기에 이르는 시기의 작품을 아우른다.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