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방사도, 방첩사도, 육본도..." 계엄 전부터 수상쩍던 네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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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사태 당시 합동참모본부 계엄과장은 육군본부, 수도방위사령부, 방첩사령부가 비상계엄 선포 수개월 전부터 유독 계엄에 관심을 보였다고 3일 증언했다. 이 세 곳의 최고지휘관들은 모두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23일에 이어 다시 한번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에 증인으로 나온 권영환 대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의아"했던 몇 가지 장면을 설명했다.

[여인형의 방첩사] "사령관이 관심 많다"며 식사 요청도...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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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장면은 방첩사가 주인공이었다. 권 대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조사에서 "2024년 전반기 한미연합훈련 무렵 계엄간부교육 주관자가 방첩사령관이라고 했다가 교육 당일 참모장으로 바뀌고 나중에 취소가 됐다", "방첩사 참모장 등이 수방사 벙커 계엄 상황실에 찾아온 적 있고, 8월 무렵 방첩사령관이 계엄에 관심이 많다면서 계엄사령관이 주관하는 계엄상황보고에 참석하고 싶어한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계엄 전반에 개입한 인물이다.

권 대령은 법정에서 "일련의 과정들이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며 "(수사기관에서) 과거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냐고 물었을 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진술 안 한 게 하나 있는데, 11월 중순~말 중에 방첩사에서 계엄 연습 담당하는 인원이 뜬금없이 저보고 '용산 근처에서 만나서 밥을 먹자'고 해서 '왜 만나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거절한 적 있다"며 "지나고보니 과거 없던 일이 계속 있었기 때문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이진우의 수방사] "뜬금없이 '수도 서울서 단독 계엄' 훈련 상황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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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수방사가 등장했다. 이진우 수방사령관은 계엄 당시 국회로 군을 투입했다. 그런데 지난해 8월 을지프리덤실드(UFS) 훈련 당시 수방사는 갑자기 '수도 서울 단독 계엄시 수행방안'을 발표했다. 권 대령은 "당시도 의문이고, 시간이 지나도 의문인 건 합참 후반기 훈련서 계엄은 전시, 전국 비상계엄 상황인데 뜬금없이 수방사가 수도 서울에서 단독으로 계엄한다는 것 자체가 상황에도 안 맞고, 저런 내용을 합참에서 (훈련 상황으로) 준 적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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